쇼팔로비치 유랑극단 그들로부터

'그대손으로'가 음향파트를 맡은 '쇼팔로비치 유랑극단'을 보고 왔다. 다들 열심히였다. 할 줄도 모르면서 눈높이만 높아져 있는 나에게도 느껴질 만큼, 잘

하고 못 하고를 떠나 정말 열심히들 한다 생각했다. 참으로 열정적이었고, 젊어 보였다. 걔 중에는 연기 자체도 꽤 훌륭하게 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, 그 중

두 친구는 자기 몸에 맞는 기성복처럼 배역이 잘 맞아들었다.

그리고, 이 모든 기술적인 내용을 다 떠나 극중 인물 중 한 인물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. 연극과 삶을 혼동하는 필립... 삶에서도 먹는 연기를 한다는

그를 보면서 자꾸 나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.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 늘 생각하지만, 어쩌면 난 그러한 모습으로 내가 남들에게

보여지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인생이라는 거대한 연극 속에서 나라는 배역을 맡아 꾸역꾸역 먹는 연기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

필립의 위로 투영되었다. 왠지 슬픈 느낌...


그래도 2시간 20여 분의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.

다들 정말 수고하셨어요. :)

회귀 파란도시에서

햇살 좋은 날 오롯이 뻗은 그 담벼락을 따라 조용히 되돌아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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